육아하면서 참 많이도 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것 같아요.
“엄마가 미안해”가 입에 붙은 이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 자주 사과하게 됩니다.
그것도 하루에 열두 번, 아니 그 이상도요.
“엄마가 소리 질러서 미안해”, “지금 잠깐만 기다려줘서 미안해”,
“안아줘야 했는데 못 해줘서 미안해”…
어느새 제 하루는 ‘미안해’라는 말로 점철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그저 반사적으로 사과했어요.
아이가 울 때, 제가 다그쳤을 때, 감정이 격해졌을 때—
상황을 얼른 수습하고 싶은 마음에 먼저 사과했죠.
그런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
이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 감정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미안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안에는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 짜증을 낸 순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자책이 곧장 따라오고,
그걸 씻어내기 위해 사과라는 도구를 쓰는 거죠.
물론 사과는 좋은 일이에요.
아이에게 감정을 인정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부모의 태도는 분명 건강한 관계를 만듭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사과는 때때로 ‘나는 항상 잘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될 위험도 있더라고요.
사과보다 먼저 돌아봐야 할 건 ‘내 상태’
“사과”가 일상이 되어버린 어느 날,
아이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하루 종일 버텼는데,
그걸 애한테 풀어버려서 미안해.’
‘괜찮은 척만 하느라 더 지쳐버린 나에게, 정말 미안해.’
문제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내 감정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던 제 상태 자체가 문제였던 거예요.
아이의 떼쓰는 행동이 아니라,
그걸 받아줄 여유 없이 폭발한 내 심리 상태가 먼저였죠.
그래서 요즘은 사과를 하기 전에 잠깐 멈춰봅니다.
“내가 왜 지금 이렇게까지 예민했을까?”
“어떤 상황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지?”
그리고 가능하면 아이와 대화하면서
“엄마가 좀 힘들었어. 감정 조절이 안 됐네. 미안해.”
감정+이유+공감을 함께 담아 사과하려고 해요.
그리고 사과를 아이에게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에게도 매일 말해줍니다.
오늘 하루도 애쓰고 참아줘서 고맙다고.
사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 하루
하루에도 수없이 아이에게 사과하는 나.
예전엔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해요.
“나는 실수해도, 그걸 인정하고 고치려는 엄마”라는 걸 보여주는 중이구나.
어른이 아이에게 사과하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믿어요.
그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요즘 저는 아이가 울거나 토라졌을 때,
사과와 함께 꼭 안아주며 말해요.
“엄마가 좀 미안했어.
그치만 너는 소중하고, 엄마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해.”
하루가 끝날 때, 아이는 다시 저에게 와서
“엄마~ 웃어줘~” 라고 말해요.
그 순간 저는 다시 깨닫습니다.
사과는 관계를 잇는 다리이고,
아이와 나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진심의 표현이라는 걸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짐합니다.
오늘은 미안하다는 말보다 더 많이 웃어주자.
그리고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 글 마무리 – 사과하는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하루에도 여러 번 아이에게 사과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좋은 엄마일까?’ 자책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 실수했음을 인정하고,
🌱 감정을 돌아볼 줄 알고,
🌱 다시 아이를 꼭 안아주는 엄마.
그게 바로 아이에게 가장 큰 사랑을 보여주는 길이 아닐까요?
엄마가 늘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진심 어린 사과와 사랑이 담긴 포옹은 그 어떤 완벽함보다 깊은 위로가 됩니다.
💬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 아이에게 사과하시나요?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주셔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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