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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모든 장난감 중에 결국 손이 가는 건 ○○였다

by 하루반짝 2025. 4. 19.

자주 손이가는 장난감은 뭐가 있을까요?

 

모든 장난감 중에 결국 손이 가는 건 ○○였다
모든 장난감 중에 결국 손이 가는 건 ○○였다

비싼 것보다 자주 쓰는 게 최고다!

육아 초반엔 정말 다양한 장난감을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국엔 사게 됩니다.
사실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나 있죠.
“이건 두뇌 자극에 좋대”, “이건 미국에서 인기 많았대”, “유치원 교사들도 추천하더라”
그렇게 큰맘 먹고 산 장난감들이 집에 쌓여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자주 쓰는 건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
그 비싼 원목 쌓기 블록은 3일 만에 구석에 처박혀 있고,
소리 나는 러닝 테이블은 한두 번 켜고 다시 보지도 않고…
정작 아이가 자주 손대는 건 뽀로로 얼굴이 붙은 작은 핸드폰 장난감,
아니면 일회용 물티슈 뚜껑이나, 엄마 지갑에서 꺼낸 카드더라고요 😅

이걸 경험하고 나서 깨달은 게 있어요.
비싸고 기능 많은 장난감보다, 아이가 자기 방식대로 반복할 수 있는 장난감이 진짜 오래 가요.
어른 기준의 “좋은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 기준의 “놀이가 되는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거죠.

 

결국 손이 가는 건 ‘뚜껑 여닫는 장난감’이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자주 가지고 논 장난감은 의외로
화려하지도, 음악이 울리지도 않는“뚜껑 열고 닫는 장난감”이었어요.

생후 10개월 무렵부터 시작된 ‘열고 닫기’ 집착은
18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진행형입니다.
처음엔 플라스틱 통을 열었다 닫았다,
그다음엔 틴케이스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결국엔 장난감처럼 생긴 열쇠로 여는 상자 세트를 사줬는데
그거 하나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놀아요.

이 장난감이 특별한 건 없어요.
단순히 손으로 돌리거나 누르면 잠금이 풀리고,
작은 문을 열면 안에 무언가를 넣고 꺼낼 수 있는 구조.
근데 아이 입장에서는 그 안에 넣고 꺼내는 걸 반복하는 자체가 너무 재밌는 거죠.

손 조작력이 발달하고, “내가 직접 조작해서 결과를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무언가를 감추고 꺼내는 놀이를 하면서 상상력도 발휘됩니다.
엄마는 몰랐는데,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를 꼭꼭 숨겨놨다가
“엄마~ 짜잔!” 하고 보여주는 순간이 정말 귀여워요.

 

우리 아이가 선택한 장난감 = 루틴 속에 살아남은 것

매일같이 어질러진 장난감 바구니를 정리하다 보면,
‘이건 왜 매일 이 자리에 있지?’ 하고 느껴지는 장난감이 있어요.
그게 바로 아이의 생활 속 루틴에 스며든 장난감입니다.

우리 아이에겐 작은 자동차가 그랬어요.
어딜 가든 손에 들고 다니고, 낮잠 잘 때도 꼭 옆에 두고,
밖에 나갈 때 가방에 몰래 챙기기까지 해요.
처음엔 그냥 흔한 미니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는 그걸 가지고 자기만의 스토리와 놀이를 확장하고 있었더라고요.
장난감이 아니라 ‘역할 놀이 도구’가 된 거죠.

결국 진짜 좋은 장난감은

아이의 일상 속 루틴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아이의 손에 자주 쥐어지고

반복해도 질리지 않으며

엄마의 개입 없이도 혼자 놀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습관처럼 손이 가는 장난감 이에요.

비싼 거 하나보다,
하루에 세 번이라도 꺼내는 장난감 하나가
아이의 놀이와 상상력을 훨씬 더 단단하게 키워줍니다.

 

별 거 아닌것 같은 장난감에도 이런 수많은 역할과 기능이 있다니 참 신기해요.

앞으로 커가면서 또 선택되어질 장난감들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