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원 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요, 그때 느꼈던 감정을 나눠드릴게요.
첫 등원 날, 아이보다 제가 더 울었어요
아이 어린이집 첫 등원날, 솔직히 아이보다 제가 더 긴장했어요.
“엄마는 금방 데리러 올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작은 가방을 메고 교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벌써 이렇게 컸구나’ 싶기도 하고,
진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는 게
생각보다 서운했어요.
기대했던 자유보단,
텅 빈 마음이 먼저 찾아왔던 것 같아요.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되더라고요
아이를 보내고 돌아서는 길,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혹시 울고 있진 않을까,
선생님께 잘 안기긴 했을까,
괜히 상상만 늘어가고요.
결국 어린이집 문 앞에서
휴대폰을 몇 번이고 들여다보며
사진 한 장, 메시지 하나를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아이보다 불안해하던 사람,
바로 저 자신이었구나 싶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낯설고 어색했어요
오랜만에 조용한 집,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 생겼는데
이상하게 어색하더라고요.
커피도 천천히 마실 수 있고,
할 일도 여유 있게 할 수 있었지만
머릿속엔 계속 아이 생각뿐이었어요.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낮잠은 잘 자고 있을까?’
원하던 자유였는데,
막상 생기니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혼자 있는 게 익숙하지 않은 거죠.
나는 왜 이렇게까지 힘들었을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서야
제 감정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아이보다 제가 더 흔들렸던 이유,
아마 그동안 ‘엄마’라는 역할에
너무 몰입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와 떨어지는 시간이
그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누구였는지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쉽지 않았던 거죠.
익숙해졌던 삶의 중심이 잠깐 비틀어진 기분이랄까요.
결국, 우리 둘 다 잘해내고 있어요
며칠 지나고 나니까
아이도 저도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더라고요.
아이는 점점 웃으면서 등원하게 됐고,
저도 그 시간을 조금씩 편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 덕분에
다시 만나는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요.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따뜻해졌어요.
지금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잘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도, 저도요.
사실 아직까지도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도 들긴하지만 더 믿어주고 사랑해주고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이 순간을 겪고 계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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