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17 왜 말은 늘었는데, 더 모르게 됐을까? 🗣 “왜 말은 늘었는데, 더 모르게 됐을까?” 한번 생각해 보았어요.– 18개월 아기 말문 틀 때 생기는 혼란기요즘 저희 집에는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 작은 인간이 살고 있습니다.“엄마”, “이게뭐야”, “조아”, “멍멍”, “시러”…처음 들었을 땐 감동 그 자체였어요.소리를 흉내 내더니 어느새 단어를 말하고,단어가 문장이 될 것만 같았죠.그런데…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말이 늘수록, 해석은 더 어려워졌습니다.아니 분명 “엄마”라고 말했는데,그 뜻은 무려 12가지였던 날도 있었거든요. 😵 단어는 분명한데, 뜻은 복불복예를 들어 “까까!”보통은 간식을 의미하지만,우리 아기에게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집니다.배고프다입이 심심하다뭔가 먹고 싶은데 뭔지 모를 때식탁 의자에 앉고 싶다단지 까까 소리를 내고 싶다가끔.. 2025. 4. 21. 남편에게 보내는 첫 ‘육아 중간보고서’ 수신: 아기 아빠발신: 아기와 함께한 지 589일째 된 사람제목: 육아 중간보고서 – “잘 지내시나요, 아빠?” 안녕하세요.이곳은 매일이 새롭고, 긴장감 넘치며,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곳… 바로 ‘육아 현장’입니다.오늘 하루도 고요한 전쟁을 치르고 무사히 밤을 맞이했습니다.당신이 “다녀올게~” 하고 문을 나선 그 순간부터 전투 시작.아기 기상 시간: 오전 6시 3분저의 기상 시간: 오전 6시 4분 (강제 기상)오늘은 다행히 새벽 기상은 없었고요, 첫 기저귀 교체는 무난하게 통과.단, 이유식 시간엔 미지근한 죽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그래서 바나나를 꺼냈더니 표정 급반전.이유식은 거절했지만 바나나는 열정적으로 드셨습니다. 🧠 인지 발달 상황현재 아기는 말문이 트이는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주요 단어는 .. 2025. 4. 20. 18개월 아기에게 배우는 인생 철학 3가지 18개월 저희 딸을 보며 배우고 있는 인생 철학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ㅎㅎ 1.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요즘 저희 아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싫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장난감 정리하자고 하면 싫어, 양치하자고 하면 싫어,심지어 좋아하던 간식도 싫다고 해요.그런데 이 “싫어”라는 한마디를 보면서,저는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점점 ‘싫어요’를 삼키고 살잖아요.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분위기가 깨질까 봐.하지만 아이는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망설임이 없어요.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거죠.물론 양치나 정리는 해야겠지만,이 “싫어”라는 한마디는 분명 자기 감정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는 걸 느꼈습니다.2.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기1.. 2025. 4. 20. 아이보다 먼저 분리불안을 겪은 건 나였다 첫 등원 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요, 그때 느꼈던 감정을 나눠드릴게요.첫 등원 날, 아이보다 제가 더 울었어요아이 어린이집 첫 등원날, 솔직히 아이보다 제가 더 긴장했어요.“엄마는 금방 데리러 올게~” 웃으며 인사했지만,작은 가방을 메고 교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괜히 마음이 찡하더라고요.‘벌써 이렇게 컸구나’ 싶기도 하고,진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는 게생각보다 서운했어요.기대했던 자유보단,텅 빈 마음이 먼저 찾아왔던 것 같아요.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되더라고요아이를 보내고 돌아서는 길,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혹시 울고 있진 않을까,선생님께 잘 안기긴 했을까,괜히 상상만 늘어가고요.결국 어린이집 문 앞에서휴대폰을 몇 번이고 들여다보며사진 한 장, 메시지 하나를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2025. 4. 20. 하루에도 12번, 아이한테 사과하는 엄마입니다 육아하면서 참 많이도 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것 같아요. “엄마가 미안해”가 입에 붙은 이유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 자주 사과하게 됩니다.그것도 하루에 열두 번, 아니 그 이상도요.“엄마가 소리 질러서 미안해”, “지금 잠깐만 기다려줘서 미안해”,“안아줘야 했는데 못 해줘서 미안해”…어느새 제 하루는 ‘미안해’라는 말로 점철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그저 반사적으로 사과했어요.아이가 울 때, 제가 다그쳤을 때, 감정이 격해졌을 때—상황을 얼른 수습하고 싶은 마음에 먼저 사과했죠.그런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이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 감정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나는 왜 이렇게 자꾸 미안할까?”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안에는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25. 4. 19. 모든 장난감 중에 결국 손이 가는 건 ○○였다 자주 손이가는 장난감은 뭐가 있을까요? 비싼 것보다 자주 쓰는 게 최고다!육아 초반엔 정말 다양한 장난감을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국엔 사게 됩니다.사실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나 있죠.“이건 두뇌 자극에 좋대”, “이건 미국에서 인기 많았대”, “유치원 교사들도 추천하더라”그렇게 큰맘 먹고 산 장난감들이 집에 쌓여갑니다. 그런데 문제는…막상 자주 쓰는 건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그 비싼 원목 쌓기 블록은 3일 만에 구석에 처박혀 있고,소리 나는 러닝 테이블은 한두 번 켜고 다시 보지도 않고…정작 아이가 자주 손대는 건 뽀로로 얼굴이 붙은 작은 핸드폰 장난감,아니면 일회용 물티슈 뚜껑이나, 엄마 지갑에서 꺼낸 카드더라고요 😅이걸 경험하고 나서 깨달은 게 있어요.비싸고 기능 많은 장난감보다, 아이가 자.. 2025. 4. 19. 이전 1 2 3 다음